2024년 IT업계의 핵심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인공지능(AI)이라고 말하는데 이견을 더할 이들은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전환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24년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는 무엇일까. 최근의 트렌드에서 꼽자면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된다. 

온디바이스 AI는 개인 기기에서 구현되는 AI 서비스로 클라우드나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 내부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실현한다. 챗GPT 같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AI 대비 비용이 적게 들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과 PC 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 스피커, 카메라, 자동차 등 다양한 장치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이들 분야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 구글, 애플은 차세대 스마트폰을 통해 생성형 AI 경쟁을 가시화했다. 구글은 초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나노 버전을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를 탑재한 갤럭시S24를 선보인다. 애플도 아이폰16에 AI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7년까지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평균 83% 성장해 5억2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PC는 어떤가. PC의 핵심 부품을 제공하는 대표기업인 인텔은 AI PC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신호탄은 인텔이 최근 내놓은 코어 울트라다.

이 프로세서는 AI 워크로드 처리를 위한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AI 역량을 발휘한다. 코어 울트라는 40여 년 인텔 역사상 아키텍처가 가장 크게 변화한 프로세서로도 꼽는다. AI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AI PC는 삼성, LG를 필두로 230여종 이상이 출시될 예정이다. AMD도 AI 칩을 발표하고 이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인텔에 따르면  2028년까지 AI PC가 PC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침체됐던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AI를 품고 비상할 것이란 기대감처럼,  2024년 IT업계가 인공지능 경쟁과 더불어 훈풍이 불어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