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PC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과 여가 양 쪽에 걸쳐 모든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일과 여가 양 쪽 모두 사용자마다 다양한 요구가 있고, 특히 ‘폼팩터’ 측면에서 전통적인 노트북 PC는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에 지속적으로 도전받아 왔다. 특히 직관적인 사용성이 중요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전문 사용자들에 있어 고성능 노트북과 태블릿의 편안한 작업 환경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일반적인 노트북 PC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느슨한’ 결합이 특징이다. 이는 생태계 전반을 다양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제품은 윈도 탑재 노트북 제조사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좀 더 고급 제품군을 지향하면서 윈도 플랫폼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보여 주는 기수 격의 레퍼런스 모델 역할을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Surface Laptop Studio 2)’는 윈도 기반 환경을 사용하는 고급 사용자들이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노트북 제품 중 하나다. ‘프로’급 사용자들을 위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이 제품은 다양한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급 디스플레이와 펜 입력,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급 성능을 모두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답게 최신 윈도11 운영체제와 매끄럽게 통합돼 최적화된 경험의 진수를 선보인다.
서피스 제품군에서 ‘스튜디오’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데스크톱과 랩톱 모델이 모두 있다. 이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로 뛰어난 품질과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가장 편안하게 ‘서피스 펜’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데스크톱의 경우 큰 화면이 자연스럽게 눕혀지고, 그 위에서 서피스 펜으로 직접 드로잉 등을 작업하는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 또한 이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방법이 특징이다.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는 이 스크린을 배치시키는 데 있어, ‘서피스 프로’처럼 태블릿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전통적인 ‘클램쉘’ 방식에서부터 접근했다. 전통적인 클램쉘 방식으로의 접근은 컴퓨팅에 필요한 요소와 입력 장치들이 디스플레이와 분리될 수 있어, 성능과 생산성 측면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 특징을 갖췄다.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클램쉘 방식 노트북과 같은 외형이다. 하지만 최신 노트북들의 슬림화 추세에 비해,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의 두께는 22mm, 무게는 외장 GPU를 장착한 경우 1.98kg 정도에 이른다. 사실 이런 두께가 나온 이유는 복잡한 힌지 구조와 디스플레이, 쿨링 구성 모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전작 대비 디자인은 큰 차이 없지만, 프리미엄 급 제품에 어울리는 매끄러운 마감이 돋보인다.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는 14.4인치 ‘픽셀센스 플로우(PixelSense Flow)’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3:2 비율에 2400x1600 해상도를 갖췄다. 정확한 색상 표현을 위해 개별 색 보정이 적용됐고, ‘베사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과 ‘돌비 비전 IQ’를 지원한다. 10포인트 멀티 터치와 서피스 펜을 지원하며, 코닝 고릴라 글래스 5를 사용해 긁힘 등에도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한다. 한편, 이 디스플레이의 특징은 가장자리가 기기의 가장자리 곡선에 맞춰 라운드 처리 되어 있다는 것인데, 최신 윈도11의 디자인 기조와도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시리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이내믹 우븐 힌지(Dynamic Woven Hinge)’다. 이 다이내믹 우븐 힌지는 디스플레이의 중앙 부분과 하판의 전통적인 힌지 부분을 연결해 몇 가지 구성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기본은 가장 전통적인 구성인 ‘노트북 모드’로 키보드와 터치패드, 터치스크린 모두를 온전히 쓸 수 있다.
이 모드에서 디스플레이 아랫쪽을 조금 앞으로 당겨 주면 ‘스테이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는데, 디스플레이 아랫쪽은 키보드와 터치패드 사이 공간에 자석식으로 부착해 고정된다. 이 상태에서는 키보드를 쓸 수 없지만, 외부 디스플레이가 있거나 프리젠테이션, 콘텐츠 시청 등에 좋다. 여기서 디스플레이를 더 눕히면 ‘스튜디오 모드’가 되는데, 힌지 구조상 미세하게 기울어진 상태지만 그리기 등에는 편안한 환경이다.
이러한 몇 가지 모드 간의 변환에서 힌지의 움직임은 아주 견고하고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주요 모드에서 화면의 고정은 자석식을 사용해 기계적인 마모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제법 견고하게 고정되는 부분도 좋은 인상을 받는다. 또한 이 세 가지 모드 사이의 어딘가에서 미묘한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는데, 특히 스튜디오 모드에서는 추가적인 각도 조절의 여지도 있다.
하판 디자인은 단순해 보이지만 마감 등에서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키보드 색상은 서피스 특유의 회색톤 색상을 사용해 분위기를 맞췄는데, 다른 노트북들과 차별화되는 개성으로 볼 수 있겠다. 키보드 배열은 일반적인 ‘텐키리스’ 처럼 보이지만, 노트북의 ‘기능 키’ 할당에 편집 기능 키를 넣은 점이나, 보통은 오른쪽 ‘컨트롤’과 ‘알트’ 키에 적용하는 ‘한자’와 ‘한영전환’ 키를 별도 키로 넣어 스페이스바 크기가 다소 짧은 점 등이 특징이다. 키보드의 느낌은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이어서, 충분히 고급스런 느낌을 받는다.
터치패드는 절대적인 면적은 충분하지만 주위에 여백이 있는 부분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터치패드 윗 부분은 ‘스테이지 모드’에서 디스플레이 하단이 놓이는 부분인 만큼, 디자인에는 충분히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터치패드는 정밀 햅틱 터치 패드로, 물리적인 클릭 스위치 없이도 사용자가 위화감 없이 기존의 사용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햅틱 터치 패드의 정확도는 물론, 세게 누르기 등의 동작에서 반응의 정밀도 또한 인상적이다.
노트북에서 이제는 필수가 된 ‘카메라’는 풀HD 급을 탑재했다. 사실 카메라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제품의 카메라가 자동 프레이밍이나 시선 맞춤, 배경 초점 흐리기 등의 ‘윈도 스튜디오 효과’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별도의 가속기를 장착해야 활성화 가능한 기능으로,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는 인텔의 3세대 모비디우스 3700VC VPU를 별도 장착했다. 이와 함께, 내장 카메라는 ‘윈도 헬로 2.0’ 얼굴 인식도 지원해 편리하다.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쿼드 옴니소닉(Omnisonic) 스피커를 사용해, 기대 이상의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듀얼 스튜디오 마이크와 주변 노이즈 제거 등의 기술을 갖춰 카메라와 함께 뛰어난 품질의 화상회의 환경도 제공한다. 3.5mm 헤드폰 잭이나 블루투스를 통해 외부 유, 무선 헤드셋을 편리하게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다.
주변 기기와의 연결 측면에서는 전문 작업 환경을 위한 기본적인 구색은 잘 갖추고 있다. 제품 왼쪽에는 USB 4와 썬더볼트 4 기술을 지원하는 USB-C 포트 두 개와 USB 3.1 지원 USB-A 포트 한 개가 있어, 대부분의 상황에서 연결성에 아쉬움이 없다. 제품 오른쪽에는 마이크로 SDXC 리더기와 3.5mm 헤드폰 잭, 서피스 커넥트(Surface Connect) 포트가 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마이크로 SDXC 리더기의 추가는 편의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개선된 점으로 볼 수 있겠다.
서피스 독 2의 USB-C 포트는 썬더볼트 4의 고속 데이터 전송과 함께 디스플레이포트(DP)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과 전원 공급 등도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충전의 경우는 시스템 디자인상 USB-C보다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형 모니터와 전원,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장치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 또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전원 공급을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정 옵션을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
한편,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를 위한 ‘서피스 슬림 펜 2’는 별도 구매 옵션이다. 서피스 슬림 펜 2는 호환 가능한 서피스 제품군이나 MPP(Microsoft Pen Protocal)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4096단계 필압 감지, 햅틱 피드백 등을 지원한다. 제품의 터치패드 아래쪽 모서리 공간에 자석식으로 펜을 수납하고 무선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 고용량 파일 드루와… 17배 빨라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40’ SSD [2024 기대주]
- ‘표현력 정밀하게’ 엑스피펜 ‘X3 프로’ 스타일러스 탑재 태블릿 제품군 [2024 기대주]
- 게이밍에서 AI까지 다재다능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슈퍼’ [2024 기대주]
- ‘코어 울트라’ ②성능편… GPU·NPU 꿀조합, 저전력 AI ‘기계학습’ 거뜬 [2024 기대주]
-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①기능편 “AI PC 시대 개화” [2024 기대주]
- 커세어, FPS 특화 초경량 게이밍 마우스 출시 외 [PC마켓]
- 커세어 K70 코어 RGB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2024 기대주]
- 차세대 ‘ATX 3.1’ 대응…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파워서플라이 [2024 기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