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13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디지털 관련 주요 기업,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제2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Digital Insight Forum)을 개최했다.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은 K-디지털 강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기, 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 AI‧데이터,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과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서 올해 4월 26일 출범했다.
최근 세계적인 AI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생태계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은 반도체를 핵심 경쟁요소로 판단해 AI 반도체 기술 확보 및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 기술기업들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 세계가 AI 반도체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재유 포럼 공동의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는 모든 산업과 공급망의 핵심 요소가 되었고,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반도체 전쟁(Chip War)을 펼치고 있다”면서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와 인공지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반도체 권위자인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KAIST AI반도체대학원장, 반도체공학회 회장)가 'AI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AI 반도체 기술 흐름과 미래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AI 반도체가 인간의 뇌신경을 모방한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 확보와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 후에는 현대원 공동의장(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AI 반도체 기업, 관계기관 및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산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AI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 정윤석 리벨리온 이사가 토론에 참석해 AI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정욱 부사장은 “딥엑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세대 AI 반도체 상용화에 성공시켰으며, 앞으로 세계가 놀랄 만한 혁신적인 생성형 AI 온디바이스(On-Device) 반도체 기술로 생성형 AI 시대 저변화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시킬 계획이다”라며 “국내 AI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팹 비용을 포함해 팹리스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는 윤두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이 참석해 우리나라의 AI 반도체 기술·생태계의 강점과 지난 4월 정부에서 발표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윤 과장은 “산업·연구 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의 노력이 우리나라가 메모리에 이어 AI 반도체도 잘하는 반도체 강국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저전력 AI 반도체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연구개발(R&D)을 전담 지원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오윤제 반도체‧양자 프로그램 매니저(PM)는 AI 반도체 분야 국가 R&D 추진 현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포럼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KAIT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산업계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