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기술이 함께 하는 메타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서울대 인공지능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 센터장)는 12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제5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메타인문학: 인문학적 발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넘어 인간의 본질과 상호작용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며 “우리가 인간의 복합적 본질을 탐구하고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 위해 인문학과 기술이 함께 하는 메타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메타 인문학의 구체적인 사례로 읽기, 보기, 듣기, 여행하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을 소개했다. 특히 ‘세미콜론’이라는 집단 독서 플랫폼을 통해 문해력 증진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시대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빅데이터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삶의 미세한 부분을 읽어내는 해상력, 기술의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 나의 삶을 우리의 삶과 빗대어 볼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 정보통신기술(ICT)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및 정부부처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KAIT는 포럼 사무국으로서 디지털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산업계를 중심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이슈들을 발굴하고 통찰하기 위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은 AI‧데이터, 디지털 기기, 네트워크, 서비스 등 우리나라 대표 디지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관 소통‧협력 플랫폼으로서 올해 4월 26일에 출범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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