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21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3% 내린 89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약 3.4% 하락한 가격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각각 업비트 기준 9116만원, 빗썸 기준 91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별다른 상승 동력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만 할 것임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억 4000만달러(1943억원)이 유출됐다. 

한편,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8억달러(약 1조1000억원)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전환사채 수익금 및 잉여 현금을 활용, 1만 1931 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알트코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밈코인 등 신규 자산들이 너무 많아졌고, 이더리움 등 메이저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증권성’ 리스크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인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1%로, 지난 2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1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2% 내려간 487만원에 거래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때 기타 가상자산들이 동시에 소폭 상승했을 뿐, 상기한 패턴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특히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비트코인의 ‘독주’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져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당국은 알트코인 600여종에 대해 상장 유지 여부를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대상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들로,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쟁글은 "현재 암호화폐 토큰 수는 2021년 불장 때보다 5.7배 증가했다”며 “알트코인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되며, 특히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