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국내외 등록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 모두 자사 사업 보호와 법적 분쟁 방지를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28일 이통3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내 '지식재산권(IP) 현황'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국내 등록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KT(3823건)다. 1분기와 비교해 숫자에 변동이 없었다.
SK텔레콤(SKT)이 국내 등록특허 3270건을 보유하며 2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207건(실용실안·타사 공동소유 포함)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국내 등록특허는 1분기 대비 7건 줄었고 LG유플러스는 38건 감소했다.
KT는 올해 2분기 기준 해외 등록특허도 1913건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돼 SK텔레콤(1841건)을 제쳤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등록 특허 수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특히 SK텔레콤은 반기보고서 연결재무제표 무형자산에 IP 등 산업재산권의 가치를 457억6700만원으로, LG유플러스는 37억5100만원으로 계상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무형자산에 산업재산권 가치를 따로 구분해 표기하지 않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자사 비디오 코덱 특허를 타사가 사용하며 영업이익 155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통3사는 특허 출원 이유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들었다. SK텔레콤은 반기 보고서에 "기업 브랜드 및 상품·서비스 브랜드의 가치 제고 및 육성, 보호 활동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대부분 유무선 통신 인프라 및 서비스, 미디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에너지 등에 관한 특허로 당사 사업에 적용됐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영위하는 사업과 관련된 부분이다"며 "브랜드 선호도 제고활동을 통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통3사가 지식재산권 취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기술 침해 논란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와 표절 공방에 휩싸였고 KT도 2023년 미국 이통3사가 자산의 4세대 이동통신(LTE)·5세대(5G) 이동통신 특허 11건을 고의로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SK텔레콤은 2017년 수신자의 단말기에 문구나 이미지·동영상이 표시되도록 하는 부가서비스 '레터링서비스' 관련해 200억원대 특허·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