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최근 영화관람권을 유료 구독 상품에 결합하거나 곧바로 할인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구독 상품·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세 바람에 대표적인 이통사 무료 멤버십 혜택 중 하나인 영화의 성격이 달라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유료 구독 상품에는 영화 혜택이 결합된 경우가 많다.
SK텔레콤은 'T 우주패스 쇼핑 11번가'(월 9900원)와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월 9900원) 구독 시 선택 가능하는 추가 상품에 'CGV 쿠폰팩'과 '롯데시네마 쿠폰팩'을 운영 중이다. CGV 쿠폰팩을 선택하면 CGV 영화 3000원 관람원 1장, 영화 할인권 4장, 콤보 할인권 2장이 주어지며 롯데시네마 쿠폰팩 선택 시 롯데시네마 영화 3000원 관람권 1장, 영화 할인권 4장, 콤보 할인권 2장이 주어진다.
KT는 10월 31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롯데시네마 상품을 출시했다. 매월 2만7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과 롯데시네마 영화예매권 1매(기프티쇼)을 동시에 구독하는 서비스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월정액(1만4900원)과 롯데시네마 영화예매권(1만5000원) 정가 2만9900원보다 2000원 더 싼 게 메리트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월 1만4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CGV 구독팩(3개월)을 운영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CGV 영화표 1장 구매 시 1장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1+1 쿠폰을 결합한 상품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유독 홈페이지를 통해 CGV 영화관람권 1매(월 1만3000원)를 월 9900원에 직접 판매하고 있고 CGV 영화관람권 2매(월 2만6000원)를 월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OTT 이용자 특성이나 멤버십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 선호도가 높은 구독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며 "영화도 여러 흡입 요인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통사가 유료화 물결에 영화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별개로 기존 무료 영화 혜택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현재 VIP 고객을 대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 3회, KT는 연 6회 무료 영화 관람권을 준다. 여기에 각 사는 고객이 영화 티켓을 한 장 구매하면 한 장을 더 주는 '1+1' 관람권을 추가로 주고 있지만 혼자 영화를 보는 고객은 쓸 수 없는 혜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통사들이 최근 영화 무료 횟수를 대거 줄였다며 적극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1년도 영화 티켓 무료 예매 횟수를 6회에서 3회로 줄였고 KT는 2019년 연 12회에서 6회로 줄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연 24회에서 3회로 축소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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