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년간 1000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지난 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동안 7910만달러(약 1093억4784만원) 상당의 급여 패키지를 회사로부터 수령했다. 4850만달러(670억9000만원)를 받은 전년 회계연도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MS는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나델라 CEO가 받은 전체 보상의 90% 가량인 7100만달러(981억7170만원)가 회사 주식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CEO에 취임한 첫 해인 지난 2014년에 받은 8400만달러 규모 주식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나델라가 받은 현금 보상은 오히려 예상보다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으로 전 세계의 공항 등 인프라 서비스가 한 순간에 중단됐다. MS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나델라 CEO는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발적 급여 삭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삭감 규모는 550만달러(76억265만원) 규모다.
나델라 CEO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에 지난해 기준 130억달러(18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기술 경쟁을 주도했다. MS의 주가는 2024 회계연도 한 해동안 31% 이상 올랐으며 시가 총액은 올해 초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3조달러를 돌파했다.
MS 보상위원회는 “나델라 CEO가 뛰어난 리더십을 제공해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24 회계연도에 3420만달러(약 474억4220만원)를 급여로 받았다. 팀 쿡 애플 CEO의 지난해 급여는 6320만달러(876억7740만원) 수준이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