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 연이은 회의, 프로젝트 등 직장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라면 업무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IT조선은 'AI 에이전트' 기획 코너에서 직장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든든한 업무 파트너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로벌 협업툴 'Notion(노션)'은 2013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1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노션은 문서 작성, 프로젝트 계획, 정보 관리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연결된 작업공간'이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와 달리 지식 관리, 워크플로우, AI가 하나로 통합돼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픽사, 헤드스페이스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효성, GS 등에서도 사용 중이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노션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AI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노션(Notion)'을 사용해 봤다.
막막한 업무의 첫 발을 AI와
노션은 AI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텍스트를 선택하고 AI 아이콘만 클릭하면 문서의 스타일과 문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이 마케팅 제안서를 좀 더 설득력 있게 수정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즉시 문장을 다듬어준다. 이때 워크스페이스에 저장된 회사의 글쓰기 가이드라인을 자동으로 참고해 일관된 톤을 유지한다.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도 AI와 함께하면 수월하다. '브레인스토밍' 기능을 선택한 후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기업 마케팅"이란 문장을 입력하자 AI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제시했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기업 마케팅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해보겠습니다.
스토리 활용 실시간 소통: 24시간 동안 노출되는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이벤트나 할인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과 소통합니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활용: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리포스트해 진정성 있는 마케팅을 펼칩니다.
IGTV를 통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긴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역사, 제품 제작 과정, 직원 인터뷰 등을 공유합니다.
AR 필터 제작: 브랜드나 제품과 관련된 독특한 AR 필터를 만들어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바이럴 효과를 노립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활용: 제품 출시 이벤트, Q&A 세션, 튜토리얼 등을 라이브로 진행해 실시간 소통을 강화합니다.
비하인드 씬 공개: 제품 개발 과정이나 회사 내부 모습을 공개해 브랜드의 투명성과 친근감을 높입니다.
나아가 "단기간에 팔로워수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이란 추가 질문을 제시하자 "인플루언서 콜라보레이션, 인스타그램 광고 활용, 투표나 퀴즈 등 팔로워 참여 유도" 등의 방법을 언급하며 "팔로워를 구매하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계정에 해롭고 인스타그램 정책에 위배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라는 주의사항을 덧붙였다.
스마트한 문서 분석으로 인사이트 도출
노션 AI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PDF나 이미지 파일도 분석한다. 100페이지가 넘는 시장조사 보고서를 업로드하고 "주요 시장 트렌드만 추출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핵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준다. 여러 공급업체의 제안서를 비교할 때도 "이 세 개의 제안서를 우리 회사의 요구사항과 비교 분석해줘"라는 요청으로 각 제안서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미지 속 정보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프나 차트가 포함된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분석해준다. 시각 자료를 텍스트로 변환해 활용할 수도 있다.
비개발자 코딩도 노션으로
'코드 작성에 도움 받기'를 선택하자 AI는 곧바로 "오늘 해결해야 할 코딩 문제는 무엇인가요?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라는 답변을 제시한다. "웹페이지 구축"을 요청하자 "웹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로 HTML, CSS, 그리고 JavaScript를 사용합니다"라며 각각의 역할과 기본적인 틀을 제공했다. 이어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해 기본적인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며 "더 복잡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버 사이드 프로그래밍 언어(예: Python, PHP, Node.js 등)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지 코스로샤히 노션 최고기술자(CTO)는 "오늘날 기업에서 개인이 88개의 툴을 사용하는데 개별 툴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노션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사용해보니 AI 기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줄이고, 창의적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돋보였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