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15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5% 하락한 1억 2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간 상승률은 약 16.2%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최고가 9만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사이 35% 상승했으며, 지난 14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날 가격 하락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락의 또다른 요인으로는 선물시장의 과열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현물 미결제약정은 약 500억달러로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당선이 가시화되던 11월 6일부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로 전환되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이 지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아 현재 비트코인 상승장은 현물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등으로 새로운 금융 정책이 펼쳐지며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는 “게리 갠슬러 SEC위원장 사임 후 누가 되든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비트코인 지지 정책이 생길 것이며 가상자산과의 전쟁은 끝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 역시 비트코인의 영향을 받아 단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5일 전일 대비 4% 떨어진 428만원으로, 일주일간 약 6%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지난 11일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유입액 2억 9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운용자산은 한때 비트코인 현물 ETF를 넘어서기도 했다. 

조셉 루빈 컨센시스 CEO는 “미국은 오랫동안 이더리움에 대해 압박을 가해왔다”며 “이더리움은 이번 정권 변경으로 다른 프로토콜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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