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서는 규제의 정비와 더불어 기관들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에서 에비 튀니스 DBS은행(구 싱가포르 개발은행) 디지털 자산부문 책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인프라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으며 무수한 프로젝트와 컨소시엄들이 있다”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현재 도달해 있는 지점이 제각각”이라 말했다.
그는 “어떤 은행은 가상자산에, 어떤 은행은 자산운용, 결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등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며 “아직까지 조화나 조율이 일어나고 있지 않아 공동의 주제 선정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국 금융기관이 진행중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중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가장 진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이끄는 프로젝트 가디언이다. 프로젝트 가디언은 도이치은행과 JP모건, DBS은행,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주요 금융기관이 함께 자산 토큰화와 탈중앙화금융(Defi)활용을 연구 중이다.
분형 찬 도이치은행 아태지역 사업 총괄은 “프로젝트 가디언은 첫번쨰로는 외환 채권등 상품과 자산운용등에 대한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두 번째로는 허가형 블록체인과 개방형 블록체인간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MMF(머니마켓펀드)를 토큰화시키면서 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고, 많은 개방형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을 배포 중”이라며 “지금은 이러한 토큰화가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언젠가는 소매 분야로도 뻗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국내 하나은행 역시 자산의 토큰화와 관련해 여러 시도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미국의 빗고와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미래에셋과 함께 STO(증권형토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기술적인 부분들은 금융회사가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파트너들과 제휴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같은 고민을 가진 곳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려는 노력을 지속 중”이라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에서 샌드박스를 통해 조각투자를 승인받은 7개 업체가 있는데 이를 모두 하나은행의 앱에 넣었다”며 “향후 STO가 법제화 되었을 때 앱으로 이를 이미 접해본 사람들은 토큰증권을 더욱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 말했다.
조니 프라이 클리어뱅크 디지털자산 그룹 책임은 “문화적인, 규제적 차이가 있지만 이제 은행들이 함께 모여서 우리의 솔루션이 무엇이다 제시하기 보다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솔루션을 같이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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