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을 인수하겠다던 퀄컴의 의지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의 인텔 인수에 대한 관심이 현실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 때문에 식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9월 인텔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인수가 실제 성사된다면 업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반독점 규제에도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에 지난 9월 로이터는 퀄컴이 인텔의 디자인 사업부만을 인수하는 방안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인텔은 이 당시 퀄컴에서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인텔 인수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각 국가별 기업결합 심사나 미국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파운드리에 대한 문제, 인텔과 AMD가 맺은 크로스 라이선스 규정의 단서 조항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자금 동원 측면에서도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주식 교환 방식 인수 시 전 세계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점도 난관이다.
또한 최근 퀄컴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프로세서에 탑재된 ‘오라이온(Oryon)’ CPU 코어의 지적재산권(IP) 설계와 관련해 지난 10월 Arm으로부터 칩 설계 라이선스의 취소 통지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2022년 Arm이 퀄컴과 자회사 누비아를 상대로 제기한 라이선스 침해 소송의 연장선으로 알려져 있다. 퀄컴이 인수한 ‘누비아’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오라이온’ CPU 코어는 모바일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노트북 PC용 ‘스냅드래곤 X’ 시리즈 SoC(시스템 온 칩)에 탑재된 상태다.
양 사는 이에 대해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