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진다. 이는 SW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필수적인 컨테이너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28일 OPA(오픈클라우드 플랫폼 얼라이언스) 및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등은 ‘국내 SW 기업의 클라우드 신시장 활로 개척 및 인적 인프라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시장 또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SW 환경은 여전히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이는 서비스 이용의 유연성과 상호호환성 측면에서도 제약이 있으며 특히 글로벌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이번 협약에서는 이러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크게 두 가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국산 SW의 컨테이너화 지원과 ▲SW 분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인력 양성 지원이다.
먼저 SW의 컨테이너화 지원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PaaS(서비스형 플랫폼) 단에서의 서비스로, 컨테이너 이미지 제작 및 활용을 시범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과 실행에 필요한 라이브러리 등의 요소를 패키지 단위로 묶는 기술 프로토콜이다. 이미지는 이러한 컨테이너를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기존 SW 기업들은 제작된 컨테이너 이미지를 통해 손쉽게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OPA는 컨테이너 이미지 제작 비용 지원 및 허브 운영관리를, 개방형클라우드플랫폼센터에서는 컨테이너 이미지 제작 및 운영 관련 기술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SW 기업들은 이번 협약에 참여한 협단체를 통해 추천 받아 컨테이너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이를 이용하게 된다.
OPA 김홍진 의장은 “SW 환경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시대로 가는 게 표준 상황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이종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상호 호환되고 인식되는 표준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이미지는 이러한 환경으로 가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국내 SW 기업은 이를 잘 활용해 시각이 더 넓어지고 더 많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안홍준 본부장은 “우리 협회에서도 SaaS추진협의회를 통해 기존 SW 기업들의 SaaS 전환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많이 어려워한다”며 “하이브리드 기반의 멀티 클라우드 구현을 위해서는 컨테이너 기반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 협약 내용은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당위성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추진 과제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이번 협약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에듀센터’ 제도를 마련했다. OPA에서 심의지정한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에듀센터를 마련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교육을 수행할 수 있으며 OPA는 교육 프로그램, 강사 등 교육 인프라를 지원한다.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김진택 사무국장은 “협회나 관련 기관들이 클라우드 교육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경우도 많고 요구 사항도 다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큰 틀에서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고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 송광헌 회장은 “현재 여러 SW 협단체들에서는 클라우드 발전을 위한 분과 구성 및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이번 협약은 이를 통합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새로운 클라우드 시장에 활로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