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상 계엄과 관련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자 "우리 경제·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으나 과거 유사한 정치 상황에서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투자자들도 신뢰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 금융감독원

6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연말 금융권 자금 상황 점검 결과에서도 장단기 채권시장, 예수금, 퇴직연금 등에 급격한 쏠림 현상은 없고 금융회사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6년 당시 코스피 월평균 지수는 10월 2036, 11월 1982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 2022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2016년 3분기 0.4% 4분기 0.8%, 2017년 1분기 1.1% 등을 기록했다.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에 "현안과제를 일관되게 이행하고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 제고 및 불편 해소 등 투자환경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현재 추진 중인 과제를 흔들림 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공매도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이행해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는 한편, 글로벌 거래관행에 부합하도록 외국인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권, 부동산, 건설업계 등 시장 및 산업계와 현장 소통도 강화해 금융안정,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현안업무 추진에 반영해달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날 보험사 최고위기관리자(CRO) 간담회,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등 시장 소통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12월 중순께 부동산 전문가 및 건설업계와의 간담회도 열어 부동산시장 자금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