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 계열 3사(생명·손해보험·자산운용)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출범했다. AI메카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에 공동 전진기지를 마련해 최신 AI 기술 교류 및 협력 기회를 찾아내겠다는 구상이다.
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금융 3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화 AI 센터(HAC)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비롯해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 ▲제임스 랜데이(James Landay)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HAC는 미래 경제 및 금융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비전을 담은 곳"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에서 현지 네트워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기존 한화 부동산 법인이 소유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시내 건물에 마련됐다. 김래윤 AI 센터장을 중심으로 15명의 인력이 활동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화금융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본업 강화와 아울러 현지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 소장과 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도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연구 목표와 성과를 공유했다.
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장은 연구소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AI경제연구소로 진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일구 소장은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금융과 접목할 방안을 연구하며, 미래 보험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은 "AI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금융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AI가 제공하는 지능을 금융의 본질과 잘 결합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