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AI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 플럭스로 생성한 AI 이미지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AI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 플럭스로 생성한 AI 이미지

중국이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조직했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11월 22일 AI 표준화를 주도할 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위원회는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고위 임원들과 주요 학술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41명의 위원으로 이뤄졌다. 이는 AI 기술 개발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표준을 수립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위원회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사장 주홍루(Zhu Hongru), 화웨이 표준화 책임자 유팡(You Fang), 바이두 AI 기술 생태계 총괄 마옌쥔(Ma Yanjun), 텐센트 AI 연구소 부사장 장지에(Jiang Jie) 등이 참여했다. 센스타임, 아이플라이텍,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칩 설계사 무어 스레드, 자동차 제조사 창안자동차 등의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학술기관과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에서도 대표들이 위원회에 참여한다.

위원회의 주요 임무는 AI 기술 평가, 데이터셋 관리,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 다양한 AI 분야에서의 표준 제정 및 수정 작업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 기술 개발과 관련된 산업 기준을 체계화하기 위한 3년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중국은 AI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MIIT는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표준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 베이징시는 AI 제품과 로봇 산업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AI 표준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AI 표준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9월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과 협력해 LLM 공급망 보안 표준을 제정했다. 중국과 미국의 협력으로 생성형 AI 응용 보안 및 대형 언어 모델 테스트 방법 표준이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러한 AI 표준화 작업을 통해 기술적으로 ‘표준 수용자’가 아닌 ‘표준 제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