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금리인하에 원화가치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7.5원 급등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환율은 최고 1455.7원을 기록한 뒤 오전 10시 30분 기준 1450원으로 내려왔다. 환율이 1450원선을 돌파한 건, 리먼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간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횔(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기로 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나, 향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 예고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04% 오른 108.17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엔화 대비 원화환율은 100엔당 93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940원대를 넘어섰지만 이후 조금씩 930원대 후반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경제전망에서 나타난 실질 GDP 전망치 상승은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 기조 강화를 암시한다”며 “11월 금통위 당시 원달러 환율 변화가 커지지 않았는데, 국가 단위의 성장률 전망이 엇갈리는 국면인 만큼 이러한 디커플링 기조가 심화된다면 다음번 충격은 외환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를 열고 금융안정 및 국내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 취하겠다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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