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충격을 받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고꾸라졌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2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72% 떨어진 1억 401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간은 약 2%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까지 강세를 이어오며 사상 최고가 10만 83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보유 불가 발언 등에 이틀간 10% 급락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화와 관련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2시간만에 5.9%가량 급락하며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파월은 또한 연준이 가상자산은 자체를 직접 규제하지는 않지만, 은행과 가상자산 간의 상호작용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감독하는 것이 연준의 역할이라고 발언했다.

가격 하락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보름만에 순유출로 전환, 이날 하루에만 약 6억 7180만달러(9739억원)이 순유출됐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전략가는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긴장 상태에 있었고, 전통 금융시장에서 그 하락이 촉매된 것”이라며 “연준의 결정 여파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이번 하락이 연준의 금리 인하 외에도 비트코인의 역사적 가격 변화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강세장에서 조정이 오며 가격이 약 63% 하락했으며, 2017년에는 36%, 2013년에는 71%의 하락을 겪었다. 

이더리움 역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8.59% 떨어진 488만원으로, 일주일간 약 12.4% 하락한 모습이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19일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19거래일만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편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선 역시 나오고 있다. 옴카르 고드볼레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이후 7만 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 상승하는 동안 수차례 조정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약세 크로스오버가 나타나면서 마무리됐다”며 “잠재적 저항 구간은 10만 600달러로, 이 구간을 돌파하면 기록적인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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