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PC시장 전망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올해에 이어 ‘AI PC’로의 변화 가속화가 꼽힌다.

인텔은 2025년까지 1억대의 인텔 기술 기반 ‘AI PC’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여정은 2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제품군이 노트북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 시장에까지 확장되면서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MD 또한 이미 노트북용 ‘라이젠 AI’ 시리즈 프로세서 등을 발표했다. 퀄컴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리즈로 AI PC 시장에 들어와 있다.

이에 1년 뒤 2025년의 PC 시장을 되돌아볼 때쯤이 되면 누구나 2025년은 시장 트렌드가 ‘AI PC’로 넘어갔다고 평하면서 누구나 일상 속에서 AI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변화를 고려하면 실제 많은 사람들에 이는 현실이 될 것도 분명해 보인다. PC를 포함한 컴퓨팅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 추세를 제시하며 현실로 다가온 AI시대를 위한 AI PC로의 교체가 시급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PC 시장의 AI PC로의 전환이 꼭 AI 시대의 가치에 따른 전환인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현재 PC 시장의 주류가 AI PC로 빠르게 변하는 것이 꼭 사용자들의 변화로 인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당장 내년 PC 시장에서 주류가 될 제품들은 모두 ‘AI PC’로 분류될 제품들이다. 실제 AI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도 현실적으로는 다른 선택지가 없이 AI PC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 같다.

‘AI PC’ 시대로의 본격 전환을 위해서는 아직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활용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AI 기술을 PC 하드웨어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관련 차별화된 사례가 필요하다. 이런 기술들이 AI PC 이전과 이후를 확실히 구분해 줄 수 있어야 PC 생태계 전체가 기존 규모의 유지를 넘어 확장의 계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입장에서도 현재 ‘AI PC’만 믿고 갈 수는 없을 다양한 이유가 있다. 현실적으로 아직 AI PC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나 지원이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 시장 크기도 아직은 아쉽다. 현재 AI 구현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로 나뉘어진 시장 상황도 어려움을 높인다.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되려면 근본적으로 좀 더 작고 성능 좋은 모델과 하드웨어 지원 효율 향상이 모두 필요할 상황이다.

분명 2025년과 그 이후까지 PC 시장의 대세가 ‘AI PC’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해석은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PC 시장의 ‘AI PC’로의 변화에서 시작과 끝은 모두 사용자의 변화고, 이는 긴 시간과 함께 어떤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아직 하드웨어의 변화가 먼저 이뤄지면서 ‘끌려가는’ 듯한 PC 시장의 변화에서, 내년에는 이를 넘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계기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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