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AI칩 성능이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CEO는 7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에 만들어낸 법칙으로 컴퓨터 칩의 트랜지스터 수가 매년 두 배로 늘고 칩 성능도 두 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반도체와 컴퓨팅 산업은 이러한 예측에 맞게 발전했고 국가 차원의 정보기술 투자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황 CEO는 “우리는 아키텍처, 칩, 시스템, 라이브러리, 알고리즘을 모두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며 “전체 스택에서 혁신할 수 있기 때문에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엔비디아의 최신 데이터센터 슈퍼칩이 이전 세대보다 AI추론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데 30배 이상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CEO가 엔비디아가 무어의 법칙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힌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AI 세계가 ‘하이퍼 무어의 법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현재 AI를 확장하기 위한 요소로 사전 훈련, 사후 훈련, 추론 시간 계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 추론 시간 계산은 AI 모델이 각 질문에 대한 추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결과물을 생성하는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AI 모델은 하나의 답변을 즉시 선택하는 대신 실시간으로 여러 가능성을 생성·평가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황 CEO는 특히 AI칩 발전으로 추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어의 법칙은 컴퓨팅 비용을 낮췄기 때문에 컴퓨팅 역사에서 매우 중요했다”며 “마찬가지로 AI칩 성능의 발전으로 추론 비용이 계속 낮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