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7일(이하 현지시각)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를 아직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 품질 검증 절차가 오래 걸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들(삼성전자)은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며 설계상 일부 결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8일)이 수요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처럼 삼성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또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recover)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앞서 제슨 황 CEO는 2024년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적 있다.
황 CEO는 6일 발표한 새로운 GPU(그래픽 처리 장치·컴퓨터의 화면을 구성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함)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GDDR7 제품을 사용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빠진 이유와 관련해 “삼성과 SK는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하느냐”고 되물으면서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별 이유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SK는 아시다시피,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공급업체 중 두 곳이다”라며 “그들은 모두 매우 훌륭한 메모리 기업이고 계속 성공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CES 2025 기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란 사실도 밝혔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만남은 2024년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를 만났다.
그는 “최태원 회장과 내일(8일, 현지시각) 만날 것 같다”며 “만남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S 2025 참관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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