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1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MS 365) 개인 구독 사용자들에 ‘코파일럿 프로(Copilot Pro)’ 기능을 통합 제공한 데 이어 최근 이 지역에서 ‘가격 인상’ 계획이 획인됐다. 가격 인상 폭은 크게는 기존 대비 45%에 달한다.

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13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지역 사용자들에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가격이 인상됨을 메일로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11월 MS 365 계정에 코파일럿 프로를 통합 제공한 지역에서 확인됐으며 홈페이지에는 아직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하지 않은 요금제도 있지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플랜 가격 /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플랜 가격 /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에 공지한 메일에 따르면 호주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패밀리’ 구독 갱신 가격은 기존 139호주달러에서 179호주달러(약 16만1500원)로 29% 정도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퍼스널’은 109호주달러에서 159호주달러(약 14만3500원)로 46%나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변동 내용은 아직 공식 웹사이트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러한 구독 가격 변경은 호주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과 태국 등에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지난 1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365’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코파일럿 프로’의 유료 기능을 일정 부분 기본 제공하기로 결정했던 지역에 해당된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새로운 기능 추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 가격이 변동될 수 있음도 예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이번 가격 변경은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를 통한 고급 보안 기능, 오피스 제품군에서의 다양한 새로운 개선사항, 코파일럿과 디자이너 등의 신기능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또한 “코파일럿이 포함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존 가격대로 제공되는 ‘코파일럿이 포함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지를 시도할 때 ‘해지 방어’ 옵션으로만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 때 등장하는 ‘클래식’ 제품의 경우는 아직 이에 대한 정보가 공개돼 있지는 않은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에 대해 환율 등 다양한 이유로 주기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코파일럿 프로 기능이 기본 제공되는 시장이 아닌 만큼 이와 같은 가격조정이 갑자기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간 개인용 구독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 호주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을 대상으로 개인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자들에 추가 유료 플랜 ‘코파일럿 프로’의 기능을 제한적으로 기본 제공하는 정책을 적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들에서의 코파일럿 기반 기능이나 디자이너 등의 앱에서 AI 기반 기능의 부스트 기능 등을 기본 제공되는 크레딧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