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이밍 환경을 위한 엔비디아의 RTX 50 시리즈 게이밍 그래픽카드(GPU) 중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5090’의 파운더스 에디션이 공식 등장했다. 한국시각 20일 오후 11시 엠바고로 공개한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의 실물을 살펴봤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 권용만 기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 권용만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원에서 개최된 CES 2025의 엔비디아 기조연설에서 공식 발표된 ‘지포스 RTX 5090’은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성능 뿐만 아니라 게이밍 성능을 향상시키는 도구로써의 인공지능(AI)도 크게 주목받은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 사용 가능한 ‘DLSS 4’ 기술은 한 프레임을 렌더링하면 3프레임을 AI로 생성하면서 ‘AI 그래픽 렌더링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전면 / 권용만 기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전면 / 권용만 기자

지포스 RTX 50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지포스 RTX 5090’은 이전 세대 지포스 RTX 4090의 1만6384개보다 33% 가량 많은 2만1760개의 쿠다(CUDA) 코어를 탑재했다. 또한 5세대 텐서 코어와 4세대 레이 트레이싱 코어가 탑재됐고 텐서 코어의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2.53배 가량 높아진 3352TOPS(초당 3352조회 연산), 레이 트레이싱 코어는 66% 성능이 높아진 318테라플롭스(TFlops)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후면 / 권용만 기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 후면 / 권용만 기자

메모리 구성도 이전 세대보다 양과 대역폭 모두 크게 늘었다. 지포스 RTX 5090은 512비트 버스 폭의 32GB GDDR7 메모리를 사용해 최대 메모리 대역폭은 1.79TB/s에 달한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메모리 용량은 8GB 더 늘었고 메모리 대역폭은 이전의 약 1TB/s 보다 80% 가량 높아졌다. 이는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사용자들에도 매력적인 특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전원 입력에는 PCIe Gen5 케이블을 사용한다. / 권용만 기자
보조전원 입력에는 PCIe Gen5 케이블을 사용한다. / 권용만 기자

최대 소비전력량은 575W로 만만치 않지만 보조 전원 공급은 최대 600W 전원 공급이 가능한 PCIe Gen5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이미 ATX 3.1 사양을 지원하는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4개의 기존 PCIe 8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도 박스에 동봉됐다.

인상적인 부분은 이러한 높은 소비전력량과 함께 높은 발열량이 예상됨에도 파운더스 에디션은 두 개의 팬과 ‘2슬롯’ 두께 디자인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높이는 표준 슬롯 두께를 조금 넘어가지만 두께는 2슬롯에 맞춰서 PC 장착시의 물리적 호환성을 높였다. 물론 무게는 만만치 않아서 실제 장착시에는 카드 보호를 위한 지지대나 별도의 고정 장치가 필요할 듯도 싶다.

현존 최고 성능의 그래픽 카드임에도 두께는 ‘2슬롯’에 맞췄다. / 권용만 기자
현존 최고 성능의 그래픽 카드임에도 두께는 ‘2슬롯’에 맞췄다. / 권용만 기자
제품에 동봉된 PCIe 8핀-PCIe Gen 5 어댑터 / 권용만 기자
제품에 동봉된 PCIe 8핀-PCIe Gen 5 어댑터 / 권용만 기자
곧 판매가 시작될 파트너사들의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들 / 권용만 기자
곧 판매가 시작될 파트너사들의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들 / 권용만 기자

한편, 엔비디아는 이 ‘지포스 RTX 5090’이 이전 세대 ‘지포스 RTX 4090’보다 최대 두 배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좀 더 저렴한 가격대의 ‘지포스 RTX 5070’도 DLSS 4 기술을 사용하면 지포스 RTX 4090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성능 향상의 핵심에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DLSS 4’ 기술이 있다.

‘DLSS 4’ 기술은 여러 가지 기술로 구성돼 있어 이 중 대부분의 기술은 이전 세대의 지포스 RTX 시리즈 GPU에서도 지원된다. 하지만 DLSS 4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멀티 프레임 생성(MFG: Multi-Frame Generation)’은 한 프레임을 렌더링할 때 이를 기반으로 AI가 3프레임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로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만 적용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CES 2025 기간 중 열린 ‘에디터스 데이’ 행사에서 이에 대해 ‘멀티 프레임 생성은 동시에 5개의 AI 모델을 구동하는 복잡한 작업으로 이전 세대의 아키텍처들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는 DLSS 4에서 이미지 처리 모델을 전통적인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s) 모델이 아닌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모델보다 더 정교한 예측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이미지 품질을 대폭 향상했다고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시연에서도 기존 모델에서는 DLSS 사용시 선풍기 뒤의 잔상이나 탁자의 나뭇결 등이 DLSS 4에서는 선명하게 표현됐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 DLSS 4가 공식 지원되지 않는 게임에서도 사용자의 선택으로 적용 가능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5090과 RTX 5080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는 30일(현지시각)부터 각각 1999달러(약 290만원), 999달러(약 145만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조텍이나 에이수스 등 다양한 서드파티들의 그래픽카드도 30일 오후 11시 공개를 시작으로 2월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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