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명절 연휴 의례적으로 운영하던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기간을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 이용자들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그나마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들 중 대다수도 연휴 시작 전인 평일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사업을 운영하는 손해보험사 12곳 중 올 설 연휴 기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삼성화재 한 곳이다. 이외 나머지 보험사들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1~24일까지만 한시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시행했다.
실제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은 연휴기간 전인 21~24일까지만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했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경우 사실상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는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배터리 등 기본 항목에 대해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보험사별로 점검 항목은 상이한데, 통상 10가지 항목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밖에 워셔액 보충, 와이퍼 교환,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점검은 전국 마스터 자동차 가맹점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점(삼성화재 애니카, KB매직카, DB프로미카) 등에서 받을 수 있다.
그간 손보사들은 명절 연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예방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정비 가맹점뿐 아니라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병을 기점으로 고속도로에서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하는 보험사는 한 곳도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동차 제조사를 통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과거에 비해 차량 성능이 좋아지면서 차량점검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명절 연휴 기간 무상점검 이용고객이 전국에 한 두명에 그치는 보험사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회사의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이용객은 단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는 보험사 중 유일하게 연중 수시 무상점검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Car케어' 서비스를 통해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400여 곳의 애니카랜드는 경정비를, 1100여 곳의 애니카패밀리센터는 수리를 맡아 운영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신세계 아울렛 시흥점, 여주점과 롯데아울렛 파주점, 의왕점 등 4개 점포와 제휴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25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차량점검 및 엔진오일 보충 등 4가지 경정비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AXA손해보험도 명절 연휴 차량 점검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전부 무료는 아니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 및 주입 등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외의 점검 항목은 할인해준다는 방침이다. 전국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이용하면 된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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