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들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의 채권을 최대 30억달러(약 4조2975억원) 규모로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 IT조선 DB
일론 머스크. / IT조선 DB

로이터는 25일(현시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인용해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X의 부채 보유액 최대 30억달러를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다음 주에 예정된 매각을 앞두고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머스크는 저널의 보도에 대해 부인하며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신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월스트리저널은 1월 X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가 재정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언급했지만 머스크는 “그런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모건 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바클레이스는 머스크가 2022년 X(당시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3조300억원)에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거래가 성사된 후 곧바로 이런 대출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지만 X의 경우 부채를 처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거래를 금융 지원한 은행 연합에는 미쓰비시 UFJ(Mitsubishi UFJ), BNP 파리바(BNP Paribas), 미즈호(Mizuho),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도 포함됐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부상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은행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개선된 전망을 주목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부채 매각 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한 바 있다.

2022년 말 부채를 매각을 진행했을 당시 은행들은 부채의 액면가에서 2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는 가격으로 입찰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