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태국에서 38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데이터 호스팅 서비스 투자를 단행한다. 태국 정부가 동남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대규모 투자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은 틱톡의 38억달러 규모 데이터 호스팅 서비스 관련 투자를 승인했다. 데이터 호스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BOI는 틱톡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내년 시작될 서비스 지원을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패통찬 신아와트라 태국 총리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대비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를 약속한 가운데 이뤄졌다. BOI는 이날 틱톡 투자와 함께 미국 엔비디아의 태국 클라우드 파트너인 샴AI코퍼레이션의 32억5000바트(약 1400억원) 규모 AI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도 승인했다.
이는 이날 승인된 1705억바트(약 7조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의 일부다. 나릿 테르드스티라숙디 BOI 사무총장은 "틱톡과 샴AI의 투자는 태국의 디지털·AI 인프라를 강화하고 동남아 디지털 혁신 허브가 되려는 국가 목표를 지원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투자 발표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서비스가 금지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미연방 의회를 통과하면서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75일 내 미국 기업에 사업권을 매각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