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정명령이 국내 업체에 중장기적으로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3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변동 리스크는 있지만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로 국내 업체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2026년 테네시 양극재 공장 양산에 따라 보편관세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철회(행정명령 서명)에 따른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다"면서도 "올해 테슬라, GM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신차 및 저가형 트림의 본격 출시와 북미 에너지솔루션의 신규 프로젝트 진입이 예상돼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연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투자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 LG화학은 "모든 투자의 경제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최적의 자원을 투입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양극재의 2026년 생산목표는 연산 20만톤에서 17만톤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2024년 연산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축소한 후 또 다시 목표치를 낮춘 것이다.
LG화학은 연결기준 2024년 한 해 영업이익이 9168억원으로 전년보다 63.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48조9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순이익은 5150억원으로 74.9% 줄었다.
2024년 4분기 영업손실은 2520억원이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247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분기 적자는 2019년 4분기(-276억원) 이후 5년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2024년 매출은 약 27조1000억원이다. LG화학은 대외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26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사장(CFO)은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 강화를 통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미래 준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연구개발(R&D) 과제의 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 또한 견조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보통주 주당 1000원, 우선주 주당 10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우선주 0.7%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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