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 up)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날 그룹 이사회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포인트(p) 상승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 ~ 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보통주 자본비율 13.0~13.5%, ROE 10% 이상 유지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개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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