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대만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정책에 발 맞춘 행보하는 해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10~11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1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 1.6㎚(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신규 건설안과 관련한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애리조나주 1공장에서 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2공장은 올해 상량식 등을 완료하고 2027년 3분기부터 3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3공장은 올해 기공식에 들어가 2027년 연말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설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애리조나 TSMC 공장 면적이 향후 6공장까지 확장 가능한 445㏊(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사회에서는 미국 내 첫 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도 검토될 예정이다. 이는 TSMC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의 전 과정을 완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첨단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과 반도체 관련 관세 추가 부과 등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하며 TSMC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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