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24년 연결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9%, 4.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4388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023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 13.7% 증가한 4조4111억원, 3517억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증가가 주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계(추정치)는 3조4784억원이다. SK텔레콤 1조8384억원(추정치), KT 7769억원(추정치), LG유플러스가 8631억원이었다. 이날 발표한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보다 다소 하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024년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 중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는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사업부를 기준으로 한 SK텔레콤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Contact Center) ,AI Vision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0%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 AI 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PAA(Personal AI Agent) 영역은 국내 향 ‘에이닷(A.)’과 글로벌 향 ‘에스터(A*, Aster)’ 투 트랙 전략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과 PC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SK AI 서밋’에서 최초 공개한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완결적 일상 관리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상반기 중 미국 베타 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해외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업체들과도 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통신 특화 LLM은 SK텔레콤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적용돼 운영 중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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