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의 본격 수익화를 실현하는 '돈 버는 AI'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유료화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 SK텔레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 SK텔레콤

SK텔레콤은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AI 전 영역에서 추진력을 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에이닷 유료화 의지부터 밝혔다. 올해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정체된 통신 영역에서 뺀 힘을 '탈통신' 영역에서 수익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 관련해 에이닷은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며 "연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훈 AI사업전략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 유료화 모델 관련해 우선적으로 구독 상품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일상 경험, 검색, 통신회사로서의 역량 등을 결집해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당사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결합 상품 형태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내 내용이 좀 더 구체화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 기능과 PC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성장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김 CFO는 AI 기업간거래(B2B) 매출 관련해 "지난해 AIX사업부는 AI B2B 영역에서 매출 1930억원을 달성했다"며 "AI B2B 영역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지난해 13% 성장했는데 올해 그룹사와 글로법 협력을 통해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유료화 추진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일성과 맥을 같이 한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위한 AI 데이터센터(DC),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엣지(Edge) AI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 전환 솔루션(AIX Solution)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에 이르기까지 AI 밸류 체인(Value Chain) 전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밑그림 작업은 이미 촘촘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 중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는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영역은 국내 향 '에이닷(A.)'과 글로벌 향 '에스터(A*·Aster)' 투 트랙 전략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SK AI 서밋'에서 최초 공개한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완결적 일상 관리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상반기 중 미국 베타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업계 전반에 AI 수익화 모델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올해에는 여러 수익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