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제조사 BYD가 자율주행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의 선언에 따라 주가가 4% 상승한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BYD 왕양 U9. / BYD
BYD 왕양 U9. / BYD

11일(현지시간) BYD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와 협력하는 동시에 로보택시의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BYD는 거대언어모델(LLM) 딥시크 R1 기반 아키텍처 ‘쏸지’를 자사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에 활용 1000만원대 보급형 모델에도 무상으로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의 눈은 성능에 차등을 둔 A, B, C 등 3종으로 구성되며 차량 등급과 가격대에 따라 지원된다. 신의 눈 A와 B는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C는 고속도로 자율주행만 지원한다. BYD에 따르면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심 주행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증시에서 BYD의 주가가 4% 이상 상승하는 등 큰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BYD의 경쟁사로 꼽히고 있는 테슬라는 11일 뉴욕 증시에서 6.34% 급락한 328.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급락에 따라 시가 총액도 1조570억달러로 줄며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BYD의 자율주행 대중화 선언에 테슬라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인 ‘풀-셀프 드라이빙(FSD)’의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