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9만4000달러를 회복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단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5분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9만326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오전 8시 10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은 9만4810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9.62% 증가한 수치다. 가상자산의 시가총액도 11.15% 늘어난 3조1400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3.59% 오른 2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34.76%, 24.48% 증가한 2.94달러, 178.3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암호화폐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 간 부패한 공격 이후 이 중요한 산업을 격상시킬 것이다”라며 “내가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자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비축 대상에는 리플(XRP)와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알트코인이 포함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전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암호화폐 전략적 보유에 대한 구상을 논의해왔다. 올해 1월 취임한 직후, 그는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와 관련 평가를 위한 실무그룹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다만 그 당시 미국이 실무그룹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은 범죄자 등으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갖고 있거나, 정부 예산으로 새로 구매해 일정량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도약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는 “조만간 9만5000달러 선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