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내놓은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모델이 저비용 고사양이라는 점에서 ‘제2의 딥시크 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AI 스타트업 모니카는 지난 5일 AI 비서 ‘마누스’를 공개했다. / 마누스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AI 스타트업 모니카는 지난 5일 AI 비서 ‘마누스’를 공개했다. / 마누스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모니카는 지난 5일 AI 비서 ‘마누스’를 공개했다. 모니카 측은 "마누스는 사고와 행동을 연결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라며 "단순히 사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마누스는 자사 모델이 딥시크 R1과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공동 창업자 겸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개념과 실행의 간극을 매우는 진정한 자율 비서"라며 "인간-기계 협력의 차세대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모니카는 마누스가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평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고 성능을 획득했다는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게 모니카 측 설명이다. 마누스가 여행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을 제작하거나 테슬라 주식을 심층 분석하는 등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누스가 제2의 딥시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1월 저비용 고성능 AI 추론 모델인 '딥시크-R1'을 공개하며 전 세계 AI 시장을 긴장하게 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포브스 역시 지난 8일(현지시각) "마누스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마누스를 "금융거래 분석에서 구직자 선별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감독을 받지 않고 디지털 세계를 탐색하며 노련한 전문가도 따라잡기 힘든 속도와 정밀성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소개했다.

다만 마누스가 딥시크만큼의 충격을 주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모니카는 한정된 서버 용량을 이유로 마누스 초대 코드를 신청자에 한해 발송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며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초대 코드는 최대 5만 위안(약1000만원)까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