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2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8만6000달러대를 탈환했다. 주요 가상자산들 역시 돌아온 투심에 간만에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5600달러(약 1억 2488만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8만1100달러에서 반나절만에 최대 7.7% 오른 8만 74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금리 발표 이후 뉴욕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대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 심리 하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기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간 높지만, 노동시장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2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FOMC 위원 19명 중 11명이 최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관세가 경제에 성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며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훨씬 낫다”고 밝혔다.
꿋꿋한 시장 체력에 금리인하 전망이 더해지며 시장의 투심 역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7포인트 내린 49로 ‘중립’ 상태로 내려갔다. 지수는 100에 가까울 수록 낙관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과 함께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4.49%상승한 29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솔라나는 전일 대비 6.39% 오른 19만 4500원이다.
시가총액 4위 가상자산인 엑스알피(구 리플) 전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4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며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엑스알피 가격은 전일 대비 6.24% 오른 3566원에 거래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는 “SEC의 소송 취하는 리플랩스와 가상자산 업계 전체의 승리”라며 “업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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