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 시장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후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구했다.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임원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임직원 모두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이 지난달 27일 금감원 SPEAKS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임원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임직원 모두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이 지난달 27일 금감원 SPEAKS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원장은 1일 임원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등 다수의 이벤트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임직원 모두 경각심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흔들림 없이 임하고 4월 이후 가계부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공매도의 가격발견 기능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낮춰달라고 주문하면서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는 시장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 14개사, 코스닥 29개사 등 43개사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하루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이 원장은 “미 증시 하락 및 트럼프 관세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날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공매도는 가격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관련 시장 조치를 강화하고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를 통해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점검해 국내 자본시장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에 대해서는 발표 후 각국의 협상, 대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으므로 미 관세정책 및 대응 동향 등을 밀착 모니터링 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자금이 유럽·중국 등 적극 경기 부양을 추진하는 국가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며 “한국도 경기 활성화 논의 진전과 주주 보호 등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과 거래량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지역별 대출 신청·승인·취급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