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진행한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부실 우려 사업장 규모가 2조6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단일 사업장(부동산) 규모는 34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2조6400억원(7.71%)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발생 규모는 작년 3월 말 2조5000억원에서 6월 말 2조6100억원, 9월 말 2조64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한이익상실은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EOD가 발생했더라도 투자자 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해결할 수 있고, 자산 매각 시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회수할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특이 동향이 발생했거나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금융회사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개선을 곧 마무리하고, 투자 관리 역량 확보 아래 해외 대체투자가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별 투자규모를 보면 ▲보험사 30조4000억원(54.3%) ▲은행 12조원(21.5%) ▲증권 7조7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5%) ▲여전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34조1000억원(61.1%) ▲유럽 10조8000억원(19.4%) ▲아시아 3조8000억원(6.8%) ▲기타 및 복수지역 7조1000억원(12.7%) 순으로 나타났다.
만기별로는 올해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12조원(21.5%), 2030년까지 42조5000억원(76.2%)이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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