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경제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한국에 25%, 중국에 36%, 대만에 32%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웹3(Web3) 시장에도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정책이 가져올 변화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전통적인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고 AI와 웹3 같은 첨단 기술 및 디지털 경제 영역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부터 '경제 독립 선언'을 표방하며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국가(중국 34%, 유럽연합 20% 등)에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관세는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와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하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장비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급등하고 AI 기술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철강, 알루미늄, 전자 부품 등 주요 자재가 높은 관세 대상이 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AI 인프라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대기업조차 데이터센터 확장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도체와 같은 핵심 부품은 미국 내 생산량이 제한적이므로, 기업들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으로 생산 비용 증가와 기술 혁신의 둔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웹3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된 인터넷 생태계를 의미하며,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웹3 기술 도입과 활용에도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웹3 스타트업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상품의 관세를 사전에 확인하고 거래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Watr라는 스타트업은 위성 데이터와 센서를 활용해 상품의 원산지와 관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세 회피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전통 금융 시스템 대신 디파이(DeFi) 플랫폼을 통해 무역 금융 및 자금 조달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웹3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와 웹3 시장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 속에서도 다음과 같은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현지 생산 강화다.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충 및 로컬 공급망 구축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기술 혁신 가속화이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변화는 단순한 경제적 충격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형성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승자가 될 것인가, 패자가 될 것인가는 각 국가와 기업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던진 도전을 AI와 웹3 혁신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민국도 새로운 거버넌스 안에서 통합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석빈 트러스트 커넥터 대표는 서강대 AI·SW 대학원 특임교수로 투이컨설팅 자문과 한국 블록체인 학회 이사, 법무 법인 DLG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오라클과 한국 IBM 등 IT 업계 경력과 더불어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로도 활동했다.
- AI MCP 생태계의 현황과 미래 방향 [윤석빈의 Thinking]
- GTC 2025가 보여준 미래 지도 ‘AI와 양자컴퓨팅 융합’ [윤석빈의 Thinking]
- 마누스 AI 에이전트와 AI 시장의 미래상 [윤석빈의 Thinking]
- AI 기반 영지식 증명, 블록체인의 보안과 확장성 강화 [윤석빈의 Thinking]
- MIT 생성형 AI 임팩트 컨소시엄과 대한민국 [윤석빈의 Thinking]
- 그록3 출시와 한국 AI 생태계의 미래 [윤석빈의 Thinking]
- 파리 ‘AI 액션 서밋’과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 [윤석빈의 Thinking]
- 비트코인 추락 불구… 트럼프家, 자체 코인 덕에 1조 수익
- 홍은표 변호사, 블록체인법학회 제2대 회장 취임
- 조기대선과 AI·웹3 정책에 대한 방향성① [윤석빈의 Thinking]
- 퓨리오사 AI, 미래는? [윤석빈의 Thinking]
- 중국 AI·로보틱스·양자컴퓨팅 기술과 대한민국 [윤석빈의 Thinking]
- 원화 스테이블 코인, 필요한가 [윤석빈의 Thinking]
-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로 본 바이브 코딩의 방향성 [윤석빈의 Thinking]
- AI 네이티브 조직의 정의와 미래의 모습 [윤석빈의 Thinking]
- ‘구글 I/O 2025’가 보여준 AI의 진화 [윤석빈의 Thi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