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를 관세로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이 3월 3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이 3월 3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

로이터 통신은 8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TSMC가 미국에 공장 짓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물게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TSMC의 애리조나주 생산라인 건설에 66억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한 것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에 그런 돈이 필요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잘못된 방식으로 세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것은 만약 미국에 생산라인을 짓지 않는다면 25%, 어쩌면 50%나 75%, 100% 등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3월 3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9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양사는 미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건설하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보조금 지급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