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를 관세로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8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TSMC가 미국에 공장 짓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물게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TSMC의 애리조나주 생산라인 건설에 66억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한 것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에 그런 돈이 필요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잘못된 방식으로 세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것은 만약 미국에 생산라인을 짓지 않는다면 25%, 어쩌면 50%나 75%, 100% 등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3월 3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9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양사는 미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건설하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보조금 지급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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