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보름 만에 2480대로 마감했다. 미국·중국이 분쟁을 멈추고 관세 협상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13.01포인트(0.53%) 2483.4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480선으로 마감한 것은 15일 만이다.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13.01포인트(0.53%) 2483.4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480선으로 마감한 것은 15일 만이다.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470.41) 대비 13.01포인트(0.53%) 2483.4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480선으로 마감한 것은 4월 3일(2486.70) 이후 15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2473.30으로 출발했다가 점차 지수 상단을 높여나갔다.

기관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81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3억원, 104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 중이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4곳이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36%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3.03%), 기아(2.71%), 현대모비스(2.10%)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2.62%), 신한지주(1.06%), 하나금융지주(1.91%) 등 금융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7%)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 그들이 수차례 연락해왔다”면서 중국과 통상 협상 타결이 가능한 시점과 관련해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율을 높이며 압박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90일 유예 이후 협상단계에 돌입했다”며 “전자기기·자동차부품 관세 완화, 반도체/의약품은 관세가 아닌 규제 도입으로 트럼프의 최대 압박수위는 확인됐다는 판단이고 일본을 시작으로 협상 과정에서의 기대감 반영되며 증시는 공포 구간에서 안도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도 전장보다 6.02포인트(0.85%) 오른 717.7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713.52로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 차츰 상승세가 강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억원, 320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94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주식시장이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등락이 최대 26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전쟁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은 다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