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겠다는 소식에 10일 국내 증시는 6% 안팎으로 수직 상승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36포인트(6.6%) 상승한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2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상승폭을 키우며 4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9.52%, 12.16%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86원, 6846억원을 쌍끌이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84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모두 크게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11.03%)과 LG에너지솔루션(11.31%)이 11%씩 올랐다. 삼성전자(6.42%), 삼성바이오로직스(2.72%), 현대차(5.06%), 기아(5.25%), 셀트리온(6.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9%), KB금융(7.05%), NAVER(3.96%) 등 상승세도 거침이 없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5억원, 201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9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HLB(-0.19%)를 제외한 전 종목이 급등했다. 알테오젠(5.61%), 에코프로비엠(9.29%), 에코프로(9.62%), 레인보우로보틱스(7.02%), 휴젤(7.75%), 클래시스(11.65%), 삼천당제약(6.97%), 파마리서치(8.57%), 리가켐바이오(6.30%) 등이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에 마감했다.(원화강세)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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