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은행이 적금을 비롯해 카드·대출 등 군인 특화 상품으로 ‘군심’ 잡기에 나섰다.
2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마무리 됐다. 이번 입찰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 검사부터 군 복무, 예비군 기간까지 사용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로 해당 카드를 통해 군 급여와 각종 여비가 지급된다.
은행들이 해당 입찰에 뛰어든 것은 ‘평생 고객’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매년 20만명 이상 입대하는 군 장병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 제대 후에도 지속 이용할 수 있게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준비해 내년 1월부터 2030년 말까지 8년간(기본 5년+3년 연장 가능) 해당 사업을 운영한다. 기존 2개 사업자에서 3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2기 사업자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었으며 올해 말 종료된다. 1기는 신한은행이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운영했다.
하나은행은 군 특화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군 간부가 직업 특성상 근무지 이동이 잦다는 점을 감안해 ‘군 간부 전·월세자금대출’을 선보였다. 국방부 ‘전세대부 이자지원 추천서’를 발급 받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며, 협약 금융사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만 취급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격지 근무 등 평소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업군인들을 위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어 국가 방위에 여념이 없을 직업군인 고객에게는 더욱 체감되는 특장점이다.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는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출 상품은 군인공제회와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은행만이 취급하고 있다. 하나은행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 대출’ 또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군인 우대 신용대출의 경우 하나은행에서는 6개월 이상 근무한 초급간부(하사)도 심사를 통해 대출취급이 가능하다. 대출갈아타기(대출이동제)를 통해서도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존의 조건 보다 세심하게 설계했다는 평가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를 시작하는 병사들에게 유용하다. 각 시중은행들은 우대조건을 통해 최대 8.00%(18개월 기준)의 적금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하나은행은 타행과 달리 급여이체/카드결제 중 1개의 조건만 충족하면 0.7%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향후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될 경우 ‘군인공제회 회원가입’ 고객에게 0.2%의 추가 우대금리조건 신설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으로 그동안 군인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금융지원을 해온 은행들에게는 대한민국 군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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