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 안경, 맥, 인공지능(AI) 서버 등 차세대 제품군을 위한 전용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칩들은 향후 애플의 핵심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블룸버그의 IT팁스터(유출가) 마크거먼의 파워 온 뉴스레터를 인용해 애플이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자체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4월 27일 밝혔다. / 나인투파이브맥
나인투파이브맥은 블룸버그의 IT팁스터(유출가) 마크거먼의 파워 온 뉴스레터를 인용해 애플이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자체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4월 27일 밝혔다. / 나인투파이브맥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반도체 설계팀은 현재 스마트 안경용 칩을 개발 중이다. 이 칩은 애플워치 기반 저전력 설계로 제작돼 다중 카메라 제어 기능을 갖췄다. 칩 양산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가 목표다. 생산은 TSMC가 맡는다.

애플은 AR(증강현실) 기능을 장착한 안경과 비(非)AR 안경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유사한 카메라·음성 제어 기반 제품도 실험 중이며 해당 프로젝트는 ‘N401’이라는 코드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AI 기반 안경을 상용화하려면 자체 AI 기술의 고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과 애플워치용 칩도 각각 ‘글레니’, ‘네비스’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며 2027년 출시가 목표다.

애플은 차세대 맥용 칩(M6, M7)과 더 진보된 고성능 칩(Sotra), 연내 출시 예정인 M5 칩을 개발하고 있다. AI 서버 전용 칩 ‘발트라(Baltra)’도 설계 중이다. 이 칩은 기존 M2 울트라보다 최대 8배 많은 연산·그래픽 코어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전용 서버 칩 도입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AI 플랫폼)의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자체 모뎀 칩(C1)을 올해 처음 공개한 데 이어 향후 고급형 아이폰용으로 C2, C3 모델도 개발 중이다. 비침습 혈당 측정 센서 및 칩 기술도 차기 애플워치 적용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