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은행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며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 일부 해제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토지거래허가제 일부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토지거래허가제 일부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다. 3월 1조6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토허제 해지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탓이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 조짐을 보이자 국토교통부 등은 토허제를 확대 지정했지만 해제 기간 체결된 주택 거래가 4월 주담대 증가에 반영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달 2조5000원보다 크게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913억9000억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전월 상여금,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계절요인이 소멸되면서 1조원 증가 전환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역시 크게 늘었다. 전달 2조1000억원 감소에서 14조40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대기업대출이 6조7000억원 늘었다. 배당금 지급과 분기말 일시상환분을 재취급하면서 계절적 운전자금 수요가 있었고 일부 은행의 정책성 시설자금대출 취급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전월 1조4000억원 감소에서 7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가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와 미 관세정책 관련 금융지원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