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비용 절감이나 안정성 확보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추론하고 최적화하는 그릇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2027년부터 AI가 본격적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AI의 동반 성장이 필수입니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지능기술인프라본부장은 14일 IT조선이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AI&CLOUD 2025’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한국의 클라우드 생태계와 미래 AI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은주 본부장은 클라우드와 AI의 유기적 결합이 미래 디지털 패권 확보의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EU가 올해 4월에 입법 예고한 '클라우드와 AI 개발법'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EU는 AI 시대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와 AI의 동반 성장을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 또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클라우드와 AI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 2023년 기준 7조원을 넘어서고 매년 26.6%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이 약 70%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인프라 서비스(IaaS) 중심으로 편중돼 있으며, 플랫폼 서비스(PaaS) 영역이 글로벌 시장(17%)에 비해 국내(6%)가 취약한 점을 지적했다.
클라우드와 AI의 진화 단계에 대해서는 "2023년부터 2024까지가 AI 탐색 단계였다면, 2025과 2026년은 AI 업무 내재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2027년부터 2030년은 AI가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AI 워크로드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변화하며, 중앙 집중형에서 엣지 컴퓨팅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2023년에는 AI 워크로드의 80%가 학습, 20%가 추론이었다면, 2028년에는 15%가 학습, 85%가 추론으로 바뀔 것이라며 "또한 중앙 GPU/CPU 중심에서 엣지 컴퓨팅의 비중이 5%에서 50%로 증가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래 클라우드의 방향성에 대해 "클라우드는 더 이상 비용 절감이나 안정성 확보 차원을 넘어, AI를 추론하고 최적화하는 그릇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 집중형 구조에서 데이터와 AI가 분산된 형태로 변화함에 따라 클라우드도 중앙-엣지-디바이스가 연결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의 역할에 관해서도 "단순한 컴퓨팅 인프라 제공자에서 지능형 데이터와 AI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산업 구조도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AI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빠르게 재편될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또한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NIA는 앞으로도 클라우드와 AI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정책 수립과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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