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대표 게임 중 하나인 ‘포트나이트’가 애플의 퇴출 결정 5년 만에 앱스토어로 전격 복귀한다. 제3자 외부결제 관련한 갈등에서 미국 법원이 에픽게임즈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애플이 이를 수용,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에픽게임즈 로고. /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 로고. /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포트나이트가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미국 앱스토어와 EU의 에픽게임즈 스토어·알트스토어에 다시 돌아온다"며 "조만간 검색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알렸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30%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2020년 게임 내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애플은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고 에픽게임즈는 즉각 대응에 나서 애플을 겨냥해 반독점법 위반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5년간 이어져 왔다. 승패가 갈리지 않았으나 지난 1월 애플과 에픽 모두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사실상 분쟁이 마무리됐다. 미국 연방법원은 9가지 부문에서는 애플의 손을 들어 줬으나,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외부 결제 수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조치는 게임업계 사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바일 플랫폼 독점 구조를 타파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앞서 “애플의 외부 결제 차단은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불법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억압하는 것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유저들이 자사 결제 시스템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모션을 최근 시작했다.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폴 가이즈 등의 자사 게임에서 PC, iOS, 안드로이드, 웹 플랫폼 어디서든 에픽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리워드로 20%를 환급해준다. 이 환급금은 에픽게임즈 스토어나 에픽 게임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