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수입관세가 매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입관세로 인해 유통업체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월마트와는 상반된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마트를 공개 비판하자, 아마존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자리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수입관세가 매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앤디 재시 CEO는 "이 시점에서 어떤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마존 제품 평균 가격의 큰 상승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마트는 가격 인상의 원인을 관세 탓으로 돌리지 말라"며 "월마트는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중국과 월마트 둘 다 관세를 감수하고,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관세 전가' 논쟁에 따라 미 행정부 압박이 거세지자 아마존이 기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경영진은 이전까지 관세 후폭풍을 우려해 왔다. 이달 초만 해도 관세 인상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일부 제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되는 비용을 따로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하면서 백지화 됐다.
한편, 아마존 이사회는 이날 열린 총 8개의 외부 주주제안을 모두 모두 부결시켰다. 반면, 이사회가 추천한 12명의 이사 재선임안과 경영진 보상안은 승인했다. 지난해에도 외부 주주들이 제안한 14개 안건이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올해 부결된 제안은 ▲탄소배출 전반에 대한 추가 공개 ▲데이터센터의 기후영향 보고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내역 공개 ▲창고 노동환경 관련 보고서 작성 ▲AI 데이터 수집·활용에 대한 보고서 작성 등이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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