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로보락이 혁신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로봇팔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출시하면서다. 사로스Z70은 청소뿐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물건까지 스스로 치울 수 있어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이은 또 하나의 혁신 제품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초의 로봇 팔이 달린 청소기 사로스 Z70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양만을 물건 정리함으로 옮기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세계 최초의 로봇 팔이 달린 청소기 사로스 Z70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양만을 물건 정리함으로 옮기고 있다. / 이선율 기자

로봇팔 탑재에도 두께 7.98cm로 초슬림 디자인 유지

로봇청소기 로보락 사로스 Z70를 써 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로보락이 내건 '청소의 종말'을 완성하는 제품이었다. 

사로스 Z70은 로봇팔을 장착했음에도 두께 7.98㎝로 초슬림 디자인을 갖췄다. 전체 제품 공간의 10%만을 로봇 팔에 할애하는 혁신적인 설계 덕이다. 로보락은 이전 모델 대비 로봇팔의 공간을 공간 할애를 최소화하고자 엄격한 R&D와 혁신적인 엔지니어링 과정을 거쳤다. 흡입력은 2만2000Pa(파스칼)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인 S9 맥스V 울트라와 같다. 

사용자는 로보락 앱과 음성 명령을 통해 청소를 시작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청소 현황과 방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헬로우, 로키’라는 호출어를 사용해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로봇청소기 로보락 사로스 Z70 사용중 앱을 구동하니 현재 청소 진행상태를 실시간으로 안내해준다. 오른쪽 방 구조도 사진에 하얀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청소를 전부 완료했다는 표시다. 
로봇청소기 로보락 사로스 Z70 사용중 앱을 구동하니 현재 청소 진행상태를 실시간으로 안내해준다. 오른쪽 방 구조도 사진에 하얀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청소를 전부 완료했다는 표시다. 
로보락 사로스Z70 청소도중 중간중간 장애물이 보이면 개별 인식해 피해야하는 물건, 혹은 정리해야할 물건이라고 안내해준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고도화돼 108가지 다양한 유형의 장애물 인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로보락 사로스Z70 청소도중 중간중간 장애물이 보이면 개별 인식해 피해야하는 물건, 혹은 정리해야할 물건이라고 안내해준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고도화돼 108가지 다양한 유형의 장애물 인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AI 기능 개선해 108가지 다양한 장애물 인식

구성품은 로봇청소기, 울트라도크, 정수통, 오수통, 먼지통, 전원케이블, 충전단자, 일회용 더스트백, 물걸레 모듈, 보관박스 등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로봇청소기에 물걸레 모듈을 장착해 충전단자와 연결한 후, 로보락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된다. 처음 앱 혹은 음성을 통해 청소를 하라고 명령하면 전체적으로 집안을 탐색해 위치를 인식한 후 청소를 시작한다.

로보락 사로스 Z70은 돋보이는 성능은 향상된 장애물 인식 회피 능력이다. 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타사이트 자율 시스템 2.0'과 측면 장애물 회피 기능인 '버티빔'으로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확한 경로에 따라 효율적인 청소를 돕는다.

펼쳐진 케이블과 불규칙한 벽 및 가구 인식하는 정확도가 이전 대비 향상됐다. 얇은 종이 조각도 빨아들이지 않고 장애물로 인식했다. 로보락에 따르면 108가지 다양한 유형의 장애물 인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사로스Z70은  4cm 높이의 이중 문턱이 나타나도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통과했다. U자형 가구 다리 등도 구분해 인식하고, 미세한 틈까지 회전해 꼼꼼하게 청소했다. 
사로스Z70은  4cm 높이의 이중 문턱이 나타나도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통과했다. U자형 가구 다리 등도 구분해 인식하고, 미세한 틈까지 회전해 꼼꼼하게 청소했다. 
사로스Z70이 침대 밑까지 들어가 구석구석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 원격 카메라로 확인해본 모습. 
사로스Z70이 침대 밑까지 들어가 구석구석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 원격 카메라로 확인해본 모습. 

로봇팔 옴니그립, 양말 등 옷가지 보이면 알아서 정리

문턱도 부드럽게 통과한다. 4㎝ 높이의 이중 문턱이 나타나도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지나간다. U자형 가구 다리 등도 구분해 인식하고, 미세한 틈까지 회전해 꼼꼼하게 청소했다.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3륜 바퀴 제어가 여러 상황에 맞게 다양한 리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어댑트리프트 섀시를 장착한 효과다. 카페트나 러그가 깔린 경우 물걸레를 10㎜ 들어 올려 바닥이 젖지 않게 청소한다.

긴 머리카락의 전문적인 처리와 반려동물 친화적인 환경에도 최적화됐다. 메인 브러시와 사이드 브러시의 듀얼 엉킴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엉키는 머리카락을 빼는 등 별도 브러시 유지 관리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양말, 수건 등 널부러진 옷가지가 있으면 치지직 소리와 함께 로봇팔 '옴니그립'이 깜짝 등장한다. 청소 중 통행에 방해되는 양말을 정리해야할 물건으로 인식한 옴니그립은 곧바로 물건을 짚어 정리했다. 물건을 다 치운 후에는 본래 하던 청소를 다시 이어간다. 로봇팔이 옮길 수 있는 물건은 양말, 작은 걸레, 종이 뭉치, 슬리퍼 등 300g 수준까지 가능하다. 

옴니그립은 정밀 센서, 카메라 LED 조명을 탑재해 물체의 위치와 주변환경, 들어올린 물체의 무게를 정확히 감지한다. 로보락 앱 내 수동 모드를 통해 로봇팔과 본체를 수동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마치 닌텐도 스위치 게임 콘트롤러를 만지거나 드론 조정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선크림이나 인형과 같은 물건은 쉽게 짚지 못했다. 로보락은 사용자의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고려해 더 무거운 물건도 다룰 수 있도록 하중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보락은 향후 제품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균형있게 반영한 방향으로 단계적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AI(인공지능) 성능이 강화돼 청소 효율은 더욱 높였다. 오염 감지 기능을 통해 걸레의 더러운 정도를 감지해 걸레 세척 시간을 조정한다. 또 청소하는 도중 물걸레 물기가 마르면 재세척하러 도크로 돌아가는데, 매번 돌아가는 시간이 달랐다. 오염도를 구분해 적당한 시기에 물걸레 세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 사로스 Z70은 정수와 오수를 철저히 분리하는 구조와 위생을 고려한 내부 설계, 세척 후 고온 열풍을 활용한 건조 시스템이 적용돼 걸레를 빠르고 위생적으로 건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외 자동 먼지 비움, 80도 온수 물걸레 세탁, 80도 온수 도크 셀프 세척, 55도 온풍 건조, 2.5시간 고속 충전, 자동 세제 디스펜서 등 전자동 유지·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AI 기능도 추가했다. 청소하는 동안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하거나 촬영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놀라지 않도록 메인 브러시를 멈추고 미리 옆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다. 소음수준(밸런스 모드)는 61dB으로 밥솥 취사 수준으로 작은 편이며, 배터리 용량은 6400mAh다. 출시 가격은 일반형 219만원, 직배수형 234만원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신제품은 청소의 개념을 한층 확장하며, 생활 속 다양한 정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특히 로봇팔 기술은 로봇청소기의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향후 더 정밀한 동작 제어는 물론 작업 수행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