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상견례 성격의 이번 통화에선 북핵, 통상, 방위비 분담금 등 주요 현안이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달 중 열리는 G7이나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4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상견례 성격이 짙다. 통화에서는 북핵 문제와 통상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직설적인 화법으로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방위비 분담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돌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논의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이달 중 열리는 국제 다자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한국이 공식 초청장을 받을 경우에 한한 시나리오다.

일부에서는 G7 대신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