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 회장 “투자는 자신의 판단, 자기주도 역량 갖춰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스스로 판단해 수익과 손실을 감수하는 자기 주도의 자산관리 역량을 강조하며 ‘책임 있는 투자자 양성’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서유석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개인의 금융 역량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투교협은 이날 창립 20주년을 맞아 투교협 회원기관, 대학교수, 교사, 대학증권투자동아리 등 150여명을 초청해 기념행사와 세미나를 열었다.

서 협회장은 “단순히 돈을 모으거나 아끼는 것을 넘어 스스로 투자 판단을 내려 자산을 설계하고 수익과 손실을 감수하는 자기 주도의 자산관리 역량이 우리 모두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 됐다”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오늘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미래 세대가 성숙하고 책임있는 투자자가 되도록 금융투자 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공교육 내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이 신설되는 점을 언급하며 금융 교육의 제도화가 시작되는 만큼 더욱 실질적인 콘텐츠가 공급되도록 투교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협회장은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을 위해 금융 취약계층을 비롯해 청소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과 세대가 공평하게 금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맞는 금융투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금융투자 교육 또한 좀 더 촘촘하고 국민의 삶에 스며드는 더욱 효용성 높은 모습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금융교육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금융 이해력을 높여 자금 관리 능력을 키우고 정보의 출처와 근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기를 수 있어서다.

이 상임위원은 “경제 성장, 금융산업 발전에도 청소년에 대한 금융 교육은 비교적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가 빈발하고 불법 사금융이 사회 문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 금융 교육을 통한 금융 사기나 범죄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우리 아이 자립펀드’을 언급하며 학교 금융교육과 연계 시 교육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예금 투자, 연금 가입 등 실질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른바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며 “금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이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은 가상자산 등 고위험 투자 자산의 등장과 AI(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라 투자자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진 점을 강조했다.

김 처장은 “단순한 금융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합리적인 투자 판단 능력을 기르는 투자자 교육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금융 역량 강화는 물론 자본시장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SNS를 통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과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인해 투자 사기 등 새로운 유형의 금융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 사기 피해 예방 교육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진수 경인교대 명예교수가 ‘투자자의 금융역량 제고를 위한 생애주기 투자자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서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에서는 학계, 업계, 현직 교사 등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각기 분야별 투자자교육의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의 의견을 각각 개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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